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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7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시슈
  2. 2008/07/17 I`m Murderer. (2) - 시슈

  "당신은 왜 사랑하십니까?"
  또 어이없는 질문을. 나는 피식거리며 질문을 한 사람을 쳐다보았다. 허나 이 사람은 정말로 진지한 듯, 내 삐딱한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똑바로 받아쳐 온다. 그 진지함이 너무 우스워 나는 농짓거리를 던져보기로 했다.
  "당신은 왜 살아있지?"
  "저에겐 이루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나오는 대답. 너무나 곧은 시선. 자신의 삶에 대한 일점 의혹도 찾아 볼 수 없는 흔들림 없는 모습. 하지만 나에게는 세상을 모르는 뜨내기의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헛웃음을 삼키며 다시 물었다.
  "그럼 이루고 싶은 것이 사라지면? 그럼 죽을텐가?"
  "그건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일단은 거기까지 도달하는 게 목표니까요."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쥐고 있던 잔을 들어 음미하듯이 반을 비우고 다시 내려 놓았다. 나는 그가 잔을 내려놓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물었다.
  "사랑을 해본 적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그 때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뒤돌아보니 그 감정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서는군요."
  남자는 진지한 얼굴을 더욱 진지하게 만들며 나에게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내 앞에 놓인 잔을 단번에 비웠다. 목구멍에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기운이 나를 감싸며 기분이 좋아졌다. 기분이 좋아진 틈에, 나는 마지막으로 한가지 질문을 더 던져보기로 했다. 이 질문의 답에 따라서 이 뜨내기의 질문에 답을 할까 말까를 결정하기로 하며.
  "사랑에 목숨도 바칠 수 있을 것 같나?"
  "...아뇨. 저에게는 무리인 것 같습니다."
  "어째서?"
  "이루고 싶은 일을 이루기 전에는 죽을 수 없으니까요. 아무리 깊은 사랑을 하더라도 저에게는 제 꿈이 더 소중할 겁니다. 아니, 소중해야 합니다."
  나는 그의 말에 씁쓸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갑작스런 내 행동에 그는 놀랐는지 원래 작지 않은 눈을 더 크게 뜨고 나를 바라 보았다. 나는 그에게 씩 웃어준 뒤 천천히 이 바의 문을 향해 걸어갔다. 뒤에서 그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직 대답 안해주셨습니다!"
  "...그런거, 몰라."
  나지막히 말했다. 그는 내 대답에 말문이 막힌 듯 조용히 있었다. 나는 잠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을 좀 정리했다. 취기가 적당히 오른 머리는 아무래도 내 생각보다 좀 더 기분이 좋았던지, 예정에도 없는 말을 밷어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는 인심쓴다는 생각으로 몇마디 덧붙여주기로 했다.
  "바람이 멈춰."
  "네?"
  "아니, 세상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세상의 모든 색이 빛을 바래고 오로지 한 사람만이 빛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야. 마치 수십 년 수행한 고승의 뒤에서 흘러나오는 후광처럼, 한 사람만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거지. 뭔가 이상해.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지는 알 수가 없어. 눈을 비벼봐도, 머리를 때려봐도, 볼을 꼬집어도, 마치 세상이 원래 그랬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그 모습만 눈에 들어오는 거야."
  "..."
  "그런 상태, 경험해 본 일 있어?"
  "...아니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도 전혀 감이 오지 않습니다만."
  "언젠가 올거야. 그리고 그때가 되면 아까 내가 한 대답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걸."
  나는 그렇게 말하며, 등 뒤로 손을 흔들고 다시금 바의 출구로 향해서 걸어갔다. 뒤에서 뭔가 소리가 들려오고 있지만 싸그리 무시하면서, 나는 거리로 나섰다. 어제에 비해서 급격하게 떨어진 밤 온도가 내 몸을 움츠러 들게 하지만, 나는 만면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 아까보다는 약간 빠른 템포로, 거리를 걸어간다. 익숙한 거리, 익숙한 골목. 시계를 꺼내서 시간을 확인했다. 12시 5분전. 딱 알맞은 시간이다. 지금부터 걸어가면 일 끝나는 시간에 정확하게 맞출 수 있겠다.
  "자, 그럼. 우리 아가씨를 만나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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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7 01:50 2008/10/17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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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Murderer.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아는 형이 방송실(이라고 해도 본당 구석에 있는 테이블과 콘솔만 있는 자그마한 공간이었지만)에서 불렀다. 나는 뭔가 잘못된 것이 있나 싶어서 형에게 다가갔다.
  "형, 무슨 일이에요?"
  "아, 있잖아..."
  형은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는 듯 앞에 있는 콘솔을 만졌다가 만들다 만 임시 콘솔을 건드렸다가 하면서 계속 말할 타이밍을 재는 듯 했다. 나는 그래서 형의 긴장감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고자 임시 콘솔을 보며 말했다.
  "아, 이거 형이 만든거에요? 대단하네요. 짧은 시간 안에 여기까지 만드시다니."
  형은 내 칭찬이 기뻤는지 웃더니 뜬금 없이, 내 가슴을 뜨끔하게 하는 말을 던졌다.
  "나, 알고 있다?"
  "...뭐를요?"
  아마 형에겐 보였을 것이다. 내 얼굴이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가 빠르게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쳇. 마음을 너무 놓고 있었나. 헛점을 제대로 찔렸다. 형은 이내 만족한 웃음을 짓더니 나에게 가까이 오라는 듯 손짓했다. 얼굴을 가까이 대니 소곤소곤한 목소리로 나에게 이야기한다.
  "XX 죽은 거 말야."
  이번에는 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까스로 얼굴을 무너트리지 않을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경계상태에 들어간 몸을 억지로 풀려고 애쓰며, 나는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뭐 어쨌는데요?"
  "와, 얼굴색 한 번 안 변하고 말하네. 그럴 필요 없어? 어차피 내가 고발하거나 할 생각은 없으니까."
  형은 옅게 웃으면서 나에게 계속 소곤거린다. 하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마지막 형이 한 말이 울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므로. 낮은 하울링이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잽싸게 손을 뻗어 방송실에 놓여진 마이크를 껐다. 그리고 신속하게 일어나서 메인 콘솔이 놓인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거기에도 낮익은 얼굴이 싱글거리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야, 순욱아. 이거 어떻게 켜는 거야?"
  "...XX형."
  "이걸 누르면 되나?"
  형은 그렇게 말하면서 정확하게 앰프의 파워를 켰다. 그리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콘솔의 파워를 켜고, 메인 스피커와 2번 마이크의 볼륨을 올린다. 나는 형이 뭐라고 말하기 전에 앰프의 파워를 꺼버렸다. 어디 있는지 몰라도 분명 2번 마이크는 이 근처에 있을 것이므로. 형이 약간 불만스러운 얼굴로 나에게 말한다.
  "마이크 테스트 해보려는데 왜 그래?"
  그렇게 말하면서 앰프를 다시 켜려고 한다. 나는 그 손을 잡으면서 강하게 말했다.
  "연기는 그만하죠. 형."
  "..."
  "초등학생도 안 속겠어요."
  "하하, 그래? 난 나름대로 열심히 한건데."
  ...이 사람도인가. 형은 그렇게 말하더니 비열해 보이는 웃음을 띤다. 방송실에 있던 형도 그 뒤에서 똑같이 비열한 웃음을 띄우고 있다. 나는 내가 받은 배신감으로 쓰러질 지경이었다. 이 두 사람 다, 아니, 죽었던 XX형 마저 내가 정말로 좋아했고 잘 따르는 형들이었는데. 어째서.
  "어째서..."
  "응?"
  "뭐라고, 순욱아?"
  어째서, 저를 배신하는 겁니까. 어째서, 저의 약점으로 저를 공격하죠?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배신감이 절망으로, 절망이 분노로 바뀌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나는 분노로 불타는 눈을 들어 앞을 바라봤다. 형들은 내 말을 듣기 위해서인지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단숨에 움직여 덩치가 큰 XX형을 붙잡았다. 그리고 정확하게 목을 붙잡고 조르기 시작했다. 내 갑작스런 가습에 놀랐는지, 나머지 한 형은 엉덩방아를 찧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나는 조용히, 그러나 내가 들어도 악의가 가득한 목소리로 엉덩방아를 찧은 형에게 말했다.
  "XX형 다음은 형이에요. 잠시만 앉아계시죠."
  새파랗게 질린 형은 일어나서 도망가려 하나 다리가 풀려서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팔에 더욱 힘을 가했고, 그리고...
──────────────────────────────────────────────
...이런 내용의 꿈을 꿨어요. 등장인물들은 다 친한 교회 사람들.(그래서 이름을 XX처리했어요.) 부연 설명을 조금 하자면 죽은 XX형은 제가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자아이와 바람을 핀다는 사실을 알고 저를 협박했고(돈을 달라, 안 그러면 교회에서 사장시켜주겠다. 뭐 이런 식으로.), 정말로 저랑 친한 사람이었기에 저는 분노해서 그 사람을 죽여버리게 된 거죠. 어떻게 해서 법망을 벗어나긴 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친한 형 두 명에 저에게 협박을 해오는 그런 시츄에이션이었습니다. 낮잠을 잠시 잔 동안 꾼 꿈이었는데 깨고 나서 보니 정말 찝찝한 그런 내용의 꿈이었습니다OTL. 아는 사람들이 대량으로 꿈에 나온 것도 처음이었는데다, 또 나는 내 자신 그대로였는데 다른 사람이랑 바람피고 그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그런 내용의 꿈을 꾸었다는 것 자체가 OTL이로군요-ㅁ-;;

...그럼 전 게임이나 하면서 찝찝함을 달래 보렵니다.-_-)/

2008/07/17 17:58 2008/07/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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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ei 2008/07/18 06:36

    결론 : 바람피지 말자
    오케이?

    • 시슈 2008/07/19 02:16

      그건 아닌듯.

      ...아니 뭐 그렇다고 바람 피겠다는 소린 아님(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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