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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11/28 Royal Guard Dream? - 시슈

오랜만에 꿈을 꿨다.

출처는 양군 홈페이지. 근데 진짜 내 손이 크구나(...)

짤방은 꿈과 전혀 연관 없는 D80을 들고 있는 나의 모습(...)

그 안에서 나는 군인이었다. 보직은 40m 유탄병(참고로 현대전에서는 사라진 병과다. 왜냐하면 40m 유탄 발사기는 지금 K-2에 붙어서 K-201이 되었으니까.)으로, 40m 주제에 토우처럼 어깨에 얹고 쏘는 알 수 없는 걸 들고 다녔다;;; 게다가 무슨 K-4 고속 유탄 발사기인양 연사도 돼?!
  ...뭐, 꿈이니까 그렇다고 치고 넘어가고, 여하튼 그래서 나는 그런 무기를 들고 적과 싸웠는데 적은 사람이 아니라 마물군단이었다.(...) 마물 군단이라고 하지만 이성도 있고, 무기도 우리와 같은 현대적인 무기를 썼다-_-);;전황은 좋지 않아서 우리 군은 계속 후퇴를 거듭했고, 그러던 중에 적이 민간인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당연하지만 마물들에게 인권 존중 사상 따윈 없고, 우리는 급한 마음에 그 곳으로 이동해서 그들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어, 나는 눈 앞에서 40m 유탄을 정통으로 맞은 여자아이의 몸이 갈갈이 찢어지는 걸 목격한다. 그건 내 여동생이었고, 나는 분노한 나머지 홀로 적진으로 돌진해서 미친듯이 40m 유탄을 난사해댔다.(여기서 나는 탄을 갈지도 않고 소이탄과 철갑탄, HE유탄을 연사로 멋대로 쏘아댔다-_-);;)여하튼 그 전투가 끝나고 여동생의 죽음에 좌절감에 빠진 나는 무단으로 군을 이탈, 술집과 거리를 전전하며 부랑자처럼 살아간다. 뒷골목에 술에 취해 쓰러져 있던 나는 후드를 뒤집어 쓴 사람이 거리를 지나가는 모습을 목격하는데 얼핏 보이는 얼굴이 내 여동생과 똑같다는 걸 발견하고 그 사람 뒤를 쫒는다. 그 사람은 슬럼가(라기보다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거리 같았지만)의 구부러진 거리를 여러저리 꺾어서 멀쩡해 보이는 집으로 들어갔는데, 나도 따라서 그 집에 들어섰다. 집에 들어서자 쇼파에 앉아있던 여동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라버니'라고 나에게 말을 하는데 얼굴은 여동생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보는 사람과 같은 위화감이 나를 덮친다. 그리고 그 뒤에서 나타나는 흰 머리의 청년. 그 청년은 나에게 자신이 반신적 존재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하며 여동생을 시켜서 나에게 뭔가 긴 꾸러미를 건네준다. 열어보니 40m 유탄 발사기-_-로, 뭔가 고풍스러워 보이는 문양이 음각되어 있다. 그 청년은 나에게 '이제 다시 지켜야 할 사람이 생겼으니 전장으로 돌아가셔야 되지 않겠습니까'라는 요지의 말을 하며 여동생을 내 앞으로 들이미는데, 여전히 나에게는 여동생에 대한 위화감이 남아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서 다시 전장으로 돌아갈 마음을 먹고 40m 유탄 발사기에 가지고 있던(군에서 무단 이탈할 때 어쩌다보니 하나 들고 왔더라-_-);;)40m 소이탄을 장전하며 전의를 불태운다.



...라는 내용의 꿈을 꿨다. 여담이지만 여동생은 현실의 여동생과는 전혀 다르게 생겼었고 - 초등생정도의 키에 초등생스러운 매우 귀여운 얼굴에 짧은 단발을 하고 있었다 - 얼핏 본 내 얼굴도 지금의 나랑은 전혀 다른 듯 했다. 여하튼 오랜만에 꾼 꿈이었는데 변함없이 아스트랄로 가고 있는 듯(...)

2008/06/28 12:55 2008/06/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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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ei 2008/06/29 05:23

    님은 꿈도 늘 디테일해. 근데 40m를 어깨에 얹고 쏜다고?

    • 시슈 2008/06/29 23:02

      40m는 어깨에 얹지 않고도 쏠 수 있어.
      K-2밑에 달리는 유탄발사기가 40m거든.
      하지만 꿈 속에서는 40m라고 해놓고 포신이 미친듯이 길었다(...)

    • 시슈 2008/06/29 23:03

      아, 참고로 혹시나해서 말하는 거지만 40m = 40밀리미터를 이야기하는 거야-_-);;
      포의 구경임. 40m짜리 포신이 아니다?

  2. Juei 2008/06/30 02:22

    보통 밀리는 mm으로 쓰잖...?; m라고 해서 당연히 미터인 줄 알았지;
    얼마전에는 에어콘 줄이 4m라고 말하는 걸 에어콘 가로가 4m로 들은 적도 있지만 상관없어(....)

    • 시슈 2008/06/30 14:03

      군대에서 40M이라고 쓰면 구경을 말하는 게 보통이지. 대부분 그래-_-)/

  3. 2008/07/02 21:24

    D80이 참으로 작아보이는구나...ㅋㅋ

    • 시슈 2008/07/03 00:20

      D80살려고 했는데.-_-)a

  4. 선인장 2008/07/03 08:30

    ...군대 꿈을 꾸다니. 랄까 그래도 전투하는 꿈을 꿨구나. 나는 내무실꿈이었어 ㅠㅠ. 악몽이었다 orz! 군대 2번가는 꿈이라 으허허 ㅠㅠ .

    • 시슈 2008/07/03 09:14

      뭘까 저기는 군대지만 군대가 아닌 느낌이었달까, 군인을 빙자한 뭔가 판타지 소설 삘 나는 꿈이었음(...)내무실 꿈이라니, 그건 정말 #$)(*&)%하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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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Guard Dream?

다급한 발걸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건물 중 어딘가에는 불이 났는지 매캐한 연기마저 나의 코를 찌른다. 궁전 안쪽 가장 깊은 곳에서 나는 내가 지켜야 할 분, 그리고 시녀장과 함께 숨겨진 문이 열리기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전의 국왕이 만들어 놓았다는 비밀통로는 이번에도 그 핏줄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인가. 이제 왕실에 살아있는 유일한 핏줄인 공주님은 떨리는 손길로 문을 여는 기계장치를 조작하고 있었다. 보다 못한 나는 조용히 말했다.
  "진정하십시오, 공주님. 서두르면 일을 더 그르치기 쉽습니다."
  "...아, 네. 고마워요."
다행히도 내 충고가 먹혀 들었는지, 공주님은 심호흡을 하고 조금은 안정된 손길로 다시 기계를 조작했다. 갑옷의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리고 어느 시점을 기반으로, 그 발걸음들이 전부 이 방을 향해서 오고 있음을 나는 알아차렸다. 잠시 후, 거칠게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나고, 나는 추적자들이 이곳으로 모두  몰려들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딸깍 하는 소리가 나고, 뒤를 돌아보니 비밀통로가 천천히 열리고 있었다. 공주님과 시녀장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살아날 수 있음에 기뻐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상황이 절망적임은 변함이 없다. 이미 문은 계속적인 타격을 받고 붕괴 직전에 이르러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공주님과 시녀장이 비밀통로로 들어가더라도 금방 붙잡히고 말 것이다. 짦은 망설임이 있었지만, 결국 나는 마음을 정하고 시녀장에게 말했다.
  "시녀장, 공주님을 모시고 탈출하십시오."
  "...경은요?"
공주님의 시선과 나의 시선이 공중에서 얽힌다. 원래대로라면 왕족과 함부로 눈을 마주치는 것도 엄청난 불경죄에 해당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그런 건 중요하지 않겠지. 나는 천천히 입을 열어 공주님의 물음에 대답했다.
  "...저는 이곳에서 적을 막겠습니다."
  "...경!"
공주님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내 이름을 외쳤지만, 나는 표정에 변화가 없게 애쓰며 시녀장에게 손짓했다. 시녀장도 약간 고민을 하는 듯 했으나, 이내 공주님의 손을 강하게 잡아끈다.
  "공주님, 무례를 용서하시옵소서."
시녀장은 그렇게 말하고 억지로 공주님을 끌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공주님은 계속 나를 돌아보았지만 나는 애써 그모습을 무시했다. 천천히 닫히는 비밀통로를 억지로 힘을 줘서 닫아버리고, 나는 천천히 뒤로 돌았다. 이미 문은 박살나기 일보직전이었고, 밖에서는 욕설과 힘쓰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왔다. 나는 자조적인 웃음을 띄우며, 왼 옆구리에 끼우고 있던 나의 투구를 머리에 썼다. 잠시 시야가 가려졌다가 슬릿 사이로 문을 볼 때쯤 되자 문은 완전히 박살이 났다. 적군이 물밀듯이 밀려 들어온다. 나는 핼버드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크게 외쳤다. 가슴 속의 절망과, 안도와, 그리고 남은 모든 감정를 담아서.
  "왕실근위대장의 이름을 걸고, 이 몸이 단 한 조각 남더라도 너희들이 이곳을 지나가지 못하게 하겠다! 오라!"




...라는 내용의 꿈을 꾸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에요?;

물론 미세한 부분은 조금 틀리지만, 내용은 거의 같습니다.

공주가 제 이름을 불렀는데 뭐라고 불렀는지는 기억 안나서 땡땡처리했습니다만.

여하튼 왕실근위대장(Royal Guard)으로서 공주님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버렸다...는 내용의 꿈인 듯 합니다. 제가 꾼 꿈 치고는 되게 특이한 꿈이에요-_-);;

대부분 싸우는 꿈을 꾸면 저는 꿈 속에서조차 도복이나 도포 비슷한 것을 입고(혹은 평상복)

도를 들고 있는데 이번에는 중장갑에 핼버드를 드는 꿈을 꾸었습니다.

게다가 싸우는 장면까지는 가지도 않았다는 점도 특이합니다. 원래 싸우는 꿈 꾸면

쳐맞아 죽던가 아니면 다 발르던가 둘 중의 하나까지 가는데.

...라지만 이 꿈은 더 이상 갔으면 꼬치가 되서 죽는 꿈이었을테니 진행 안된게 좋았을지도(...)

여하튼 뭔가 되게 중세적인 분위기의 꿈을 꿔서 한 번 적어봤습니다.


여담이지만,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 꿈은 무의식의 발로라는 말이 있다시피 - 뭔가를(혹은 누군가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최근 많이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세계관에서 가장 멋진 방법으로 표출된 게 아닐까...하는 근거없는 추정도 덧붙여서.

2007/11/28 02:20 2007/11/2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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