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다녀왔습니다. 본 영화는 쿵푸 팬더.
재미있다는 평이 많기에 좀 많이 기대하고 다녀왔습니다.^^
사실 스토리는 별 거 없습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팬더 포가, 계시 비스무리한 꿈을 꾸고 나서 용의 전사로 선택받고 초반에는 열심히 갈굼먹다가 사부인 시푸에게 인정받고 나서 맞춤형 수련을 통해서 진정한 용의 전사로 거듭난 후, 악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 타이렁과 마지막 전투를 벌이고 이긴다는 내용입니다.

초반에는 엄청나게 갈굼 먹는다.
스토리 자체는 할리우드 액션 영화 + 중국 무협 소설의 짬뽕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매우 재미있는 스토리를 기대하시는 분이라면 좀 실망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 애니의 재미는 스토리에 있지 않습니다. 아마 이미 짐작하신 분도 있겠지만 이 애니는 애니치고 매우 역동적인 화면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무적의 5인방(The Five of the furious)의 수련 씬, 타이렁의 감옥 탈출 씬, 포의 맞춤형 수련 씬, 타이렁과 포의 마지막 전투까지 대부분의 액션 씬은 애니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모션 캡쳐를 한 건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사용한 건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3D 캐릭터가 흔히 줄 수 있는 무게감 없는 모습들은 찾을 수 없고, 동작을 취했을 때의 모습들이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포가 타이렁을 깔아 뭉갰을 때의 모습은 정말 타이렁이 엄청난 프렛셔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그 중 가장 감명 깊은 씬 중 하나인 타이렁의 감옥 탈출 씬은 수십의 적을 단 번에 때려 눕히는 타이렁의 모습과, 떨어지는 돌들을 타고 오르는 타이렁의 모습등을 보여줌으로써 영화 중에서 가장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폭발까지 깔끔하죠. 그 뿐 아니라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액션에 대한 진지함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무적의 5인방이 타이렁과 대결 하는 부분도, 시푸와 타이렁의 대결도 액션이 화려하고 진지합니다.
하지만 제일 마지막의 포와 타이렁의 대결은 그 때까지의 진지한 액션에서 확 벗어나, 주성치 식의 액션을 보여줍니다. 포와 타이렁이 굴러 떨어지면서 타이렁이 밑에 깔릴 때마다 표정이 일그러지는 모습이나, 포가 뱃살로 타이렁을 튕겨 올리는 모습이나, 타이렁의 발을 밟고 타이렁의 꼬리를 이용해서 타이렁을 휘두르는 모습은 쿵푸 허슬을 비롯한 주성치의 작품들을 연상케 합니다. 역시 압권은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손가락 꺾기 기술인데,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은 기술(그것도 주변을 일소시키는)을 한번만 보고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모습은 마치 여래신장을 쏘아내던 주성치가 생각나게 만들 더군요. 그러니까 뭐랄까, 꼭 필살기가 있어야 되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달까요.
여하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스토리에 너무 집중하시지 않는다면 말이죠.^^ 단지 걸리는 게 있다면 번역이 이미도씨라는 거-_-); 중간중간 해석이 거슬리는 경우가 가끔 생깁니다. 애매한 해석도 자주 보이죠. 예를 들어, Jade Palace를 제이드 궁전이라고 해석해 놓은 것;; 옥의 궁이면 옥의 궁이고 제이드 팔라스면 제이드 팔라스지 왜 반만 해석해 놨는지 모르겠습니다. The five of the furious를 무적의 5인방이라고 해석한 것도 약간 좀;; 스토리가 중요한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엄청나게 거슬리거나 하지는 않지만 말이죠.
영화에 대한 제 생각을 결론 내리자면, 액션을 좋아하고, 주성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봐도 후회 없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본 우리 아가씨도 매우 좋아했구요.^^; 단, 영화는 스토리가 중요하다! 라고 생각하는 분이시라면 좀 실망하실수도 있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영화는 목소리 캐스팅이 꽤나 화려합니다. 주인공 포는 잭 블랙(로맨틱 코미디의 단골이죠. 가장 최근에 기억에 남는 작품은 스쿨 오브 락인 듯?), 마스터 시푸는 더스틴 호프만, 타이그리스는 안젤리나 졸리, 바이퍼는 루시 리우입니다. 찾다 보니 대사부 우그웨이의 목소리는 한국계 배우인 랜달 덕 킴이라고 하네요.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만;;
P.S. 사실 오늘 시험이었는데 어제 여자친구랑 데이트 했었드랬죠. 시험은 잘 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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